요즘 신규 전화영어 업체가 급증하는 가운데, 6개월도 못 버티고 사라지는 업체들이 많아 고객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3년간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전화영어 업계 선두주자를 지키고 있는 ㈜아미고잉글리쉬의 변노을 대표(26·사진)를 만났다.
▲아미고잉글리쉬가 3년 동안 전화영어 브랜드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변 대표: 처음엔 가격 경쟁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는 운동처럼 하루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오랜 시간 해야 하는데 가격이 부담이 되면 쉽게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이 학생들의 동기부여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화영어 가격이 낮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면 당연히 기존 고객이 떠나가서 결국 오래 못 버티겠죠? 아미고는 불필요한 유통망과 광고비를 줄이는 대신 통화품질과 강사관리에만 초점을 맞추어 입소문을 타도록 했습니다.
▲유통망을 줄인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줄일 수가 있는지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변 대표: 노하우가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럽긴 한데요. 사실 대부분의 전화영어는 현지에 대형 콜센터 법인이 있고, 수주를 받는 한국업체 그리고 마케팅을 하는 한국 법인으로 구성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아미고잉글리쉬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합친 형태입니다.
실제로 현지에는 AMIGO ENGLISH NARA CO. LTD.’라는 현지법인 콜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홈페이지운영 및 마케팅을 하나로 총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마진을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격이 너무 싸서 ‘강사들이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강사일 것’이라는 것 또는 ‘사기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했습니다.
▲광고비를 줄이면 신규 고객 유치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변 대표: 맞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미고를 처음 세울 때 저는대학생이었습니다. 저처럼 돈 없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품질 관리에만 신경을 썼더니 한명의 학생이 두명을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아미고 신규 고객의 80% 이상이 친구 추천에 의한 것이어서 광고비에 그 큰돈을 쏟아 부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화영어 사업에 오래 몸 담고 있으면 전화영어에 대한 관점이 남다를텐데, 혹시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변 대표: 3년 동안 학생들과 어떻게 하면 영어가 느는지에 대해 정말 많이 상담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외국에 한번도 나가보지 못하고 성인이 되서야 영어공부를 시작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프리토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마어마한 시간투자입니다. 전화영어는 아웃풋(Output)의 개념입니다. 말을 하게끔 만드는 상황을 주어주는 것이죠. 그런데 인풋(Input)이 없이는 백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본인에게 총알이 많이 있어야 언제든 써먹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총알을 최대한 늘려야 합니다. 그래서 아미고 학생들에게 받아쓰기를 하라고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며 자료도 많이 드립니다. 또한 단어도 한국어 대응어로 외우지 말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use’를 ‘사용하다’라고 외우면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를 ‘I am using a computer’라고 해버립니다. 이 얼마나 콩글리쉬스러운 표현입니까? 컴퓨터로 그릇을 씻을 때 사용하겠습니까 아니면 컴퓨터로 망치를 두드릴 때 사용하겠습니까. 실제로 외국인은 ‘I am on a computer’라고 합니다. 단어는 꼭 맥락 안에서 외워야 합니다. 그 단어가 어떤 문장에서 어떤 맥락으로 쓰였는지를 알아야 비로소 써먹을 수 있는 총알이 됩니다. 단어 외우는 방법 설명하는 것만 아마 한나절 걸릴 것 입니다. 결국 전화영어만 한다고 해서 영어가 확 느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영어공부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익힌 표현과 문장을 실제로 말해보아서 본인의 것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실제로 혼자 영어로 한 주제를 놓고 매일 중얼거릴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