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창업 후 겪었던 파란만장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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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8. 11. 오후3:47 일전에 휴가차 싱가폴에 갔을 때 지인을 만나러 어느 고층 건물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꼭대기 층에 있는 사무실이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올라갔던 것 같다. 엘리베이터가 건물을 가로지르듯 중앙에 위치해있어서,양문이 열리면 오른쪽으로 가거나 왼쪽으로 가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 해야했다. 아무런 표지판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 지 그 앞에서 조금 망설였던 것 같다. 그때 맞은편에 커다랗게 새겨진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메세지가 너무도 강렬하여, 하루 종일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설레이며, 기분 좋은 말이다. 지금이 처음이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후회가 있을 리 없고, 밝게 빛나는 내일만 있을 뿐이다. 매일 반복되는 것 같은 삶이지만, 오늘이야 말로 내 남은 인생의 첫째 날이기 때문에,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가 샘솟는것 같기도 하다. ('매일 이 문구를 보는 직원들은 매일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의지 가득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우리 회사 앞에도 붙여 놓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요즘 가슴 아픈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이 큰 문구에 덧붙여 아주 작게나마 (but..)이 포함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But today can be the la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얼핏 들으면 무서운(scary)말 일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만약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마지막날이라면,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하든 나는 지금과 전혀 다른 말과 행동을 했을 것이다. 단순히 인사를 하더라도 한번 더 꼬옥 안아주고, 한번 더 손을 잡아주고, 한번 더 사랑한다고 말 할 것이다. 어린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많은 부럼움을 사기도 하지만, 남모를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 중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전혀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정들었던 직원을 해고하기도 하며 함께 웃고, 책망도 하면서 좀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도록 "인사관리"를 하는 것,,,그야말로 인간관계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편부모의 가정이 많은 필리핀의 환경과,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때문이었을까...강사들의 잦은 결근으로 인해 사기가 꺽일 학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아 강사를 심하게 나무랬던 적도 있고, 결석을 줄이고자 다양한 인센티브와 엄격한 룰을 만들면서 채찍질을 했던 적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매년 무섭게 불어닥치는 태풍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기도 하고, 한국과 필리핀간의 국제회선이 단선되어 필리핀 한국 구간의 인터넷이 모두 마비가 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오전 오후 무리한 스케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몇날 몇일 아플때도 있고,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갑작스럽게 결근을 하는 등등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할 때면 인사관리체제를 어떻게 더 고쳐야 할까 하루종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저번달이었을까...새로운 인센티브 룰을 만들고 난 뒤, 강사를 담당하는 Quality Assurance 매니저와 오랜 시간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에는 강사들의 더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한, 룰, 시스템, 리포트, 급여정책 등등 테크니컬한 이야기만 해왔다면, 처음으로 나의 생각과 비젼, 내가 꿈꾸는 회사와 사회, 현재의 고민거리 등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하였다. 요즘 들어 강사들 한명 한명과 시간을 보내고 우리 회사가 꿈꾸는 세상과 비젼에 대하여 공유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이다. QA 매니져는 너무도 놀라며 나에게 말했다. "이번 달에 정말 많은 테크니컬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대표님이 강사 한명 한명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강사가 하루 결석하면 어떻게하고, 좀 더 좋은 수업을 위해 어떤 트레이닝을 하고, 그룹을 지어서 인센티브를 주고 경쟁구도를 갖게하는 등등등,,이 모든 것들은 단지 기술에 불과합니다. 만약 그들이 정말 아미고톡의 비젼을 함께 꿈꾸고, 만나는 모든 학생들의 삶을 사랑한다면, 그 어떤 기술이 없어도 스스로 찾고 열정적으로 준비하며 모든 학생들과의 1분 1초를 소중히 할 것입니다. 저도 오늘 대표님의 마음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 대답을 듣고 나는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듯,, 한동안 멍하였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회사에서, 나부터가 직원들과의 소통이 막혀 있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정작 가장 중요한 "비젼"을 공유하지 못한 채, 가장 자리만 계속 맴돌고 있었다는 것을... 나와 함께 같은 꿈을 꾸고, 회사라는 울타리안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강사님 한분 한분에게 진실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더욱 따뜻하게 말을 건넸을 것이고, 소통의 담은 막히지 않았을 것이며 철저하게 고안된 시스템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까지 어쩌면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다. Today can be the la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오늘이 마지막날이라면 현재 내 곁에 있는 모든 직원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정말 고맙다고 말을 건넸을 것이다. 해답은 정말 인정하기 어려울 만큼 심플한 곳에 있을 때가 많다.너무나 간단하여 믿기 어려울 만큼... 주저리 주저리 오늘따라 많은 말을 한 것 같다.^^;; 정작 이 말을 하고 싶은 거였는데...ㅎㅎ 내가 꿈꾸는 아미고톡은.... 나와 함께 해준 고마운 강사님들 모두가 행복하며 더 나은 삶을 살고, 행복한 강사님들을 만나는 모든 고객들 또한 "언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갖게 되는 것...이것이야 말로 내가 꿈꾸는, 따뜻한 친구들의 이야기...아미고톡이다.^^* Your life must be better (after you meet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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